수입동물 공개입찰 낙찰 저조…서울대공원 수출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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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수입동물들을 외국에 역수출해서 외화라도 벌어야겠습니다. " 30일 잉여동물을 팔기위해 전국 동물원과 개인들을 상대로 공개입찰이 실시된 과천 서울대공원 대강당. 매각대상 52종 5백21마리중 이날 낙찰된 동물은 진돗개와 청공작.호로새 등 겨우 11종 62마리. 값이 나가는 동물은 한마리도 팔리지 않아 총금액이 3백40만원에 불과했다.

일반인 40여명이 참여해 주로 애완용 가금류를 사간 이날 입찰에서 최고가는 비고란에 '족보없음' 이라고 기록된 진돗개 2마리로 각각 30만원에 팔렸다.

85년부터 서울대공원이 동물 공개매각에 나선 이래 낙찰이 이렇게 저조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희귀동물 보호 차원에서 동물원이나 학술기관만 입찰자격이 있는 수입동물에는 전주동물원만 응찰, 입찰자가 2인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자동유찰됐다.

이에 따라 서울대공원측은 동물 매입의사를 밝혀온 미국 등의 외국동물원을 대상으로 조만간 2차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공원측이 외국동물원을 대상으로 동물매각입찰을 실시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시베리아 호랑이, 단봉낙타, 사바나 원숭이 등 20종 1백10마리가 6천여만원에 팔려 나갔다" 며 "이곳만 해도 IMF이후 사료비를 10%나 줄였는데 영세한 지방동물원은 오죽하겠느냐" 고 답답해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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