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재고·기획전 개시]겨울상품 싸게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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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찬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면서 백화점마다 겨울상품 판매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예전같은 신상품판매 보다는 재고 상품과 싼 물건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만 요란하다.

워낙 매기가 없다보니 중소형 백화점은 물론 롯데.신세계.현대 등 대형 백화점들도 '창립기념행사' 등의 명목으로 '염가판매' 가 한창이다.

특히 의류 등 일부 품목은 올해 내내 벌인 재고판매전으로 재고가 부족해지자 값 싼 기획상품으로 대체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매장 의류매출중 신상품 판매비중이 80%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70%선에 불과하다" 며 "재고나 기획상품의 판매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기획과 재고전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그랜드 등 중소형 백화점들은 아예 신제품 물량 자체를 작년보다 30~40% 낮추고 나머지를 기획상품과 재고상품으로 채우기로 했다.

◇ 의류 = 재고 부족으로 가격을 싸게 제작한 기획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각 브랜드별로 비교적 비싸지 않는 원단이나 소재를 사용하고 디자인을 바꿔 신상품보다 30%정도 낮은 가격으로 만든 것이 대부분. 백화점 관계자들은 "지난달까지는 염가판매분의 대부분이 1~2년치 재고였지만 이달부터는 재고와 기획상품 비중이 반반 정도" 라고 말했다.

롯데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창립 19주년 기념행사로 축하 10대 상품전과 겨울상품 특집전을 벌이면서 캐서린 햄넷.지센.아니베에프 등 유명 브랜드의 기획코트를 15만~27만원선에 마련했다.

갤러리아 압구정점은 다음달 5일까지 '겨울신상품 초대전' 이란 이름으로 유명 브랜드 코트.셔츠 등 기획상품전을 벌인다.

그랜드는 일산점 개점2주년 행사 이름으로 '겨울의류파격가' 행사를 벌이며 겨울 셔츠와 스키복 등을 재고와 기획상품 중심으로 판매한다.

◇ 스키.카펫 = 지난해 미처 팔지 못한 수입품들이 대량으로 쌓여 있어 좋은 재고품이 많다.

백화점마다 스키 풀세트가 19만~35만원이면 초급용을 살 수 있다.

현대 천호.신촌점은 11월1일까지 스키 재고판매와 함께 스키복을 재킷 2만9천~4만9천원, 바지 1만9천~17만원에 판매하는 스키 종합전을 벌인다.

뉴코아.그랜드도 기간 없이 스키 재고상품 판매전을 벌인다.

이월상품은 대부분 정가의 70%선. 카펫은 지난주까지 백화점마다 기획전.축제 등의 이름으로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지만 많이 팔리지 않아 여전히 행사때와 비슷한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가격은 10만~1백만원으로 천차만별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제품도 많다.

재고가 워낙 많다 보니 신상품은 구경하기 힘든 편이다.

◇ 기타 = 모피와 무스탕은 연중 할인전이다.

대부분 백화점이 바겐세일기간중 모피.피혁전 등을 벌였으나 매출이 많지 않아 지금도 세일당시와 같은 가격으로 계속 이름을 바꿔가며 각종 기획전을 열고 있다.

김치냉장고 판촉전도 치열하다.

만도.삼성.LG 등이 내놓고 있는 김치냉장고는 15포기 들이 소형이 30만원대, 20포기 이상은 50만~70만원대. 특히 최근에는 가전사마다 기존 제품보다 10% 정도 할인된 가격의 기획 김치냉장고도 내놓고 있다.

삼성 기획 김치냉장고 (651G) 는 46만원, 만도 (DP601) 는 54만원선이다.

가습기는 3평 이상 방에 10시간 정도 지속되는 것은 보통 7만~8만원대지만 삼성.신일 등이 IMF기획제품으로 3만9천~4만5천원대 상품도 내놓았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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