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일은행 국내 재벌엔 안판다…이헌재 금감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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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정부는 서울.제일은행의 해외매각이 어려워지더라도 국내 재벌에는 넘기지 않기로 했다.

이헌재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주한 미국.유럽연합 상공회의소가 공동초청한 오찬 강연에서 "서울.제일은행에 대한 입찰자격 제한으로 매각과정이 다소 어려워진다 해도 국내 재벌에는 팔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 이라며 재벌에 대한 매각불가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두 은행의 해외매각 원칙을 거듭 밝혀왔으나 재계에서 은행에 공동으로 출자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매각에 실패한 곳은 국내 재벌에 인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금감위는 다만 앞으로 개정될 은행법에 따라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춘 재벌에는 주식매입을 통해 은행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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