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to 부정사' 분리가능”옥스포드사전 미국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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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영어에 관한 한 최고권위' 를 자랑하는 옥스퍼드사전이 오랜 기간 지켜 온 영어의 '투 (to) 부정사' 분리불가원칙을 포기했다.

부정사 분리불가원칙이란 예를 들어 'to jump quickly' 를 'to quickly jump' 처럼 전치사 to와 동사 jump 사이에 부사인 quickly를 넣어 사용할 수 없다는 원칙으로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의미를 명확히 해주며 리듬감을 살릴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일상 언어생활에서는 19세기 이후 분리용법이 자주 사용됐으며 랜덤하우스 등 상당수 유명사전들은 이미 분리용법을 인정해 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영국판 사전에서 이미 지난해 이 원칙을 포기했으나 미국판 옥스퍼드사전 편집자들은 지난달 발간된 사전에서 처음으로 부정사 분리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센트럴 코네티컷주립대 영어학과의 로프터스 제스틴 교수는 "옥스퍼드사전이 원칙을 포기한 것은 커다란 슬픔이다.

부정사를 분리해서 말하는 것은 마치 피아노연주자가 모차르트를 연주하면서 계속 틀린 건반을 누르는 것과 같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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