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야구]뉴욕 양키스 '월드시리즈 챔피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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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마지막 타자 마크 스위니의 땅볼 타구는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 (MVP) 를 확인시켜 주려는 듯 뉴욕 양키스 3루수 스캇 브로셔스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브로셔스는 1루수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힘차게 공을 뿌렸다.. 양키스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우연히도 마르티네스의 등에는 양키스의 24번째 우승을 암시하듯 등번호 '24' 가 새겨져 있었다.

전통의 강호 양키스가 파드리스를 4승무패로 잠재우고 올시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양키스는 22일 (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퀄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파드리스를 3 - 0으로 일축, 96년 우승에 이어 2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이날 양키스 승리의 수훈은 좌완 선발 앤디 페티트였다.

아버지의 병 간호를 위해 2차전 선발을 거르고 이날 등판한 페티트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라는 듯 7과3분의1이닝 동안 5안타.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페티트는 이날 파드리스의 에이스 케빈 브라운과의 맞대결에서 승리, 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당시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존 스몰츠를 1 - 0으로 꺾은 이후 가장 값진 승리를 팀에 안겼다.

양키스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클럽하우스에서 동료 대럴 스트로베리의 이름을 외쳐대며 "스트로 맨" 을 연호,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올시즌 좌익수로 활약했던 스트로베리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결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선수들은 모자 뒤편에 스트로베리의 등번호 39번을 새기고 월드시리즈에 출전, 뜨거운 동료애를 과시한 바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백14승48패로 메이저리그 역대 2위의 승률을 기록했던 양키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텍사스 레인저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파드리스에 11승2패를 거둬 역대 최강팀으로서 손색이 없음을 입증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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