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이석희씨 대선자금 모금캠프 운영”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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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선자금 불법 모금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희 (李碩熙) 전 국세청차장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서울 롯데.플라자 등 2개 호텔에 한나라당 대선자금 모금캠프를 설치해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20일 "李전차장이 지난해 대선 무렵 2개월여 동안 이들 호텔 객실에서 SK 손길승 (孫吉丞) 회장과 극동건설 김세중 (金世中) 부회장 등으로부터 직접 대선자금을 받았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의 동생 회성 (會晟) 씨도 몇차례 드나들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했으나 이회성씨는 대선자금 모금과 관련없는 사적인 방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 말했다.

검찰은 또 국세청의 압력으로 한나라당에 대선자금을 준 4개 기업을 추가로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지방의 한 건설업체는 자금난으로 연리 34%의 급전을 구해 5억원을 대선자금으로 낸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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