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건설 천변고속화도로 대화분기점 공사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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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전시가 핵심간선도로로 건설중인 천변고속화도로 대화분기점 구간이 외자유치 무산으로 기약없이 중단되게 됐다.

이에 따라 대화분기점 구간을 중심으로 이미 완공된 10㎞구간이 제구실을 못하는 것은 물론 시공중단에 따른 구조물 부식방지비용 6억원이 추가로 소요돼 시민들의 혈세부담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95년 9월 대덕구신탄진동 현도교와 중구 가수원교간 28km구간에서 갑천변을 따라 왕복 6차선의 천변고속화도로를 건설키로 하고 대덕구원천동 원천교~서구둔산동 둔산대교간 (연장 1천5백60m) 공사를 오는 2000년 12월 완공 예정으로 시작했다.

이 구간은 지난 93년 토지개발공사가 둔산신도시를 개발하며 왕복6차선으로 건설해 시에 기부체납했던 유성구 만년교~서구 대화동 구간 5㎞와 대덕구 원촌교~대덕구 와동IC 구간 5㎞의 연결지점이어서 정부청사 이전등으로 크게 늘어난 교통수요 분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시가 이 구간 총 공사비 6백62억원 가운데 올 10월까지 투입된 2백35억원을 제외한 4백20여억원을 충당하기 위해 일본으로부터 추진하던 1억달러 규모의 차관교섭이 최근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차관도입의 현실성이나 도입선조차 확정하지 않는 등 무계획한 태도로 일관했던 시는 외자도입이 무산될 경우의 공사 추진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 33%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이 구간 공사가 20일부터 무기한 중단돼 최소한 6개월 이상 준공이 늦어질 전망이다.

또 이미 제작을 마쳐 경기도안산시 삼부토건 공장에 보관중인 교각 설치용 철제구조물 (3천7백t.25억원상당) 의 부식위험을 막기 위해 도장비용 6억원이 추가로 소요돼 현재 시가 내년도 예산에 편성, 시의회의 심의를 기다리는 상태다.

결국 시는 "차관이 도입되면 공사를 계속할 수있다" 는 막연한 구상만 갖고 대책없이 공사를 추진하다 아까운 예산만 낭비하게 된 셈이다.

시민들은 이에 대해 "인구 증가와 정부청사 입주 등으로 시내 교통량이 폭증하고 있는 마당에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시민들만 골탕먹게 생겼다" 고 말했다.

시관계자는 "기대했던 일본으로부터의 차관도입이 안돼 사업추진에 애를 먹고있다" 며 "외자도입선을 싱가포르 등으로 바꾸고 조달방식도 차관방식에서 기부체납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빠르면 내년 3월쯤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대전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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