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인문계 고3 소풍도 '생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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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현재 대도시 인문계 고등학교 가운데 3학년 학생들에게 가을소풍을 가게 하는 학교는 거의 없다고 한다.

야외 현장학습.체력단련으로 활용돼 오던 소풍이 입시위주 교육에 밀려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비뚤어진 관행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교육부나 교육청조차 하지 않고 있어 문제다.

수년전 지존파의 끔찍한 살인행위가 발생하자 당시 전국의 국.공립고교 교장단은 인간성.도덕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학생들의 숨통을 틔워줄 기회마저 박탈한다면 진정한 지.덕.체 전인교육은 요원하다.

학창시절 소중한 추억인 가을소풍을 고3학생들에게도 갈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중점을 두었으면 한다.

우정렬 <교사.부산시중구보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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