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떠난다, 80일간의 세계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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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계도시축전과 그린바이크엑스포 홍보를 위한 전국투어를 앞두고 자전거사랑전국연합 인천본부 회원들이 5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연습 라이딩을 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도시축전 개막일인 7일 출정식을 열고 7박8일간 부산에서 인천까지 달릴 예정이다. 뒤로 깃발이 ‘GREEN BIKE EXPO’라는 글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천=김성룡 기자]


‘인천세계도시축전’과 ‘그린 바이크 엑스포(GREEN BIKE EXPO)’가 7일 인천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막해 10월 25일까지 8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80일간의 미래 도시 이야기’를 내건 도시축전과 바이크 엑스포는 25만㎡ 크기의 주 행사장과 송도센트럴파크·투모로우시티·송도컨벤시아에서 치러진다. 모두 1360억원이 투입된 이 매머드급 행사에는 미래 도시를 주제로 한 전시·이벤트·국제콘퍼런스 등이 펼쳐진다. 행사 기간 중 외국인 50만 명 등 모두 700만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센트럴파크 내 상설 행사장(1만3000㎡)에서 열리는 바이크 엑스포는 미래 도시의 친환경 교통수단이 될 자전거를 시민들이 좀 더 친근하고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축제다. 박철홍(40) 바이크 엑스포 총감독은 “자전거라고 하면 아직도 헬멧과 운동복을 모두 갖춰 입고, 큰 맘 먹고 타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그런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본지와 인천시·인천세계도시축전조직위가 공동 주최하는 바이크 엑스포는 자전거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고, 자전거를 모티브로 하는 예술작품과 자전거산업 제품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을 상설 운영한다. 유럽자전거연맹, 덴마크 코펜하겐시, 프랑스 파리시, 독일자전거협회 등 자전거 선진국 10여 개국에서 온 전문가들이 자전거시설과 교육·제도를 논의하는 국제심포지엄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도 풍성하다. 일반인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29일 오후 7시 ‘LOVE 바이크 콘서트’가 개최된다. 자전거공연단이 참석해 갖가지 묘기를 선보이고 바비킴·티아라 등 유명 가수도 함께한다. 행사장 하늘 위로는 색다른 볼거리가 펼쳐진다. 자전거 모형으로 제작한 기구(애드벌룬)인 ‘하늘을 나는 자전거’(가로 12m, 세로 7m)가 상공에 띄워진다. 지름이 5m 정도 되는 바퀴에는 영상을 보여 줄 수 있는 장치가 내장돼 있어 하늘을 올려다보면 도시축전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자전거 안전 아카데미’도 눈에 띈다. 박철홍 총감독은 “자전거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친근해져야 한다”며 “전문 강사가 1일 2회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자격증도 발급해 준다”고 말했다. 자전거사랑전국협회 회원들이 중심이 된 25명의 ‘아름별이 자전거 투어단’은 7일 개막에 맞춰 부산을 시작으로 7박8일 동안 전국 주요 도시 10 곳을 방문한다. 방문 도시에선 200여 명의 지역 회원이 마중을 나와 함께 자전거를 타며 도시축전과 자전거 타기를 홍보한다. 자전거사랑전국연합 인천본부장 이소희(50·여)씨는 “자전거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가 80일간 열리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자전거가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얼마나 활용가치가 높은지 많은 사람과 공감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도시축전(www.incheonfair.org)과 바이크 엑스포(www.greenbikeexpo.com)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도시축전은 유료이며 바이크 엑스포는 무료다. 두 행사장은 인천지하철 센트럴파크역 인근에 있다.

임주리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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