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린진출 김미현 '제2박세리'부푼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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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박세리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 국내 여자프로골프 1인자 김미현 (21) .키 (1m57㎝) 는 작지만 스윙이 당차 별명이 '땅콩' . 김은 지난 10일 미국 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 최종 테스트를 공동 12위로 통과, 내년도 전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그녀는 "국내와는 달리 1년 내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며 "미국무대에서 우승해 국내 골프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 는 각오를 밝힌다.

김은 지난 LPGA 테스트에서 미국 골프 코치들이 가능성을 인정, 서로 지도해 주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조그마한 선수가 비거리도 많이 나가는 게 신기하게 보인 것 같다" 는 김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백45야드로 테스트 출전 선수중 장타자급에 속했다.

첫 도전에 풀시드를 받은 것도 극히 드문 일. 지난해 테스트에서 1위로 통과한 박세리가 8개월 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코스에 적응해온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김은 미국의 골프 전문 체널인 골프채널과 단독 인터뷰를 하는 등 미국에서는 '제2의 박세리' 출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은 "저를 박세리와 많이 비교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며 "세리는 든든한 후원사가 있어 저보다 조건이 좋지만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라고 생각한다" 고 밝혔다.

김의 가장 큰 고민은 대회 출전경비 문제. 김은 현재 스폰서가 없어 대회당 3천~4천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자비로 부담해야 할 처지다.

"2, 3개 기업과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빨리 스폰서가 나서 마음 편하게 골프를 쳤으면 좋겠다" 는 게 그녀의 바람이다.

"내년에는 1승이 목표" 라는 김은 오는 11월 20일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간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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