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미국 다우케미컬 합작…1억6천만불씩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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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계적인 화학회사 미국 다우케미칼사가 한국에 1억6천만달러를 직접 투자한다.

LG화학은 14일 다우케미칼사와 50대50의 지분으로 총 3억2천만달러 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 (고급 플라스틱소재) 합작사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초 국내에 설립될 합작회사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는 내년 1분기중 전남여천 석유화학단지 내에 연산 13만t 규모의 공장을 착공, 2001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제 위기 이후 자산.사업부문 매각, 지분참여 등 간접투자 형태로 외자가 유치된 적은 있으나 대규모의 외국자본이 국내에 직접 투자되기는 처음이다.

LG관계자는 "오랜 협상 끝에 다우케미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면서 "다우의 투자 결정에 힘입어 국내 진출을 꺼려온 다른 외국기업들의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고 밝혔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컴팩트디스크.핸드폰.자동차 헤드램프 등에 사용되는 특수 플라스틱소재로 외국 선발업체들의 기술이전 회피와 독점공급으로 신규 시장 참여가 매우 어려운 분야로 알려져 있으며 제네럴 일렉트릭 (GE).바이엘 (BAYER).다우가 연간 1백20만t에 이르는 세계 시장의 80%를 석권하고 있다.

국내 수요는 연간 4만t으로 이중 절반을 일본 미쓰비시화성과 삼양화학의 합작회사인 삼양화성이 공급하고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해왔다.

아시아 시장 규모는 약 40만t. LG 관계자는 "이번 합작투자 성공은 범용수지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차별화하려는 LG의 전략과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 확보를 노리는 다우의 뜻이 맞아 떨어진 결과" 라며 "여천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억달러 이상의 수출증대는 물론 연간 1억2천만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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