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물리학상 수상업적]극저온서 '양자유체'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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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새로 발견된 양자유체는 쉽게 말해 양자들이 마치 액체처럼 특이하게 몰리는 현상. 이런 현상은 기존의 연구에서도 얇은 금 박막이나 반도체에 자기장을 걸어주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번 수상자들은 이런 양자유체 현상이 극한 상황 (섭씨 영하 2백72도.아주 센 자기장)에서는 또다른 형태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해 낸 점을 인정받았다.

예컨대 양자의 일종인 전자덩어리는 이런 상황에서 벽면에 물처럼 몰리는데 이 경우 더 이상의 압축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그중의 하나다.

아주 기초적인 유체현상은 이미 19세기에 발견됐는데 85년 독일의 물리학자 클리칭은 이보다 좀 더 특이한 형태의 양자유체 움직임을 규명해 이미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물리학상 수상자들의 노력은 이런 기존의 연구에 덧붙여 물질의 내부구조나 역학을 이해하는 새 틀을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 유인석 (劉寅碩) 교수는 "연구 자체는 학술성이 매우 높은 반면 실용성은 떨어지지만 장차 반도체의 성능 향상 연구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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