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호우주의보 수확기 벼 큰피해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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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추수가 한창인 12일 부산.경남 일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50~70㎜ 안팎의 많은 비가 온 가운데 13일까지 이곳을 중심으로 1백㎜의 비가 올 것으로 보여 수확기 벼농사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중국 대륙과 남해에 광범위하게 걸친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며 "이번 비는 14일 오전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계속될 전망" 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지역별 강수량은 거제가 75.3㎜로 가장 많았고 ▶서귀포 56.2㎜ ▶군산 56.1㎜ ▶부산 51.4㎜ ▶통영 50.3㎜ ▶임실 50㎜ ▶산청 49.5㎜ 등이었다.

특히 경남 등 남부지방은 이달초 태풍 '얘니' 의 영향으로 농경지 침수 피해를 본 지역이어서 총 1백㎜의 비가 더 올 경우 벼 낟알이 채 여물지 못하고 벼이삭에서 싹이 트거나 썩는 등 피해가 속출할 전망이다.

전남. 전북. 부산 등에서는 이날 많은 비가 쏟아지자 태풍으로 인해 쓰러진 벼 세우기 및 벼 수확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기상청은 이처럼 늦가을에 많은 비가 내린 데 대해 "라니냐의 발달로 동태평양 수온은 낮아진 반면 서태평양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좀처럼 약화되지 않고 있어 따뜻한 기류가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됐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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