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대캠프' … 중·고교생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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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극기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학생들이 구보를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덥습니까." "괜찮습니다~."

2일 오후 포항시 오천읍 해병대 1사단 훈련장. 귀신잡는 해병대에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폭염도 이들 앞에서는 맥을 못 추는 듯했다.

훈련병은 다름 아닌 전국에서 모인 남녀 중.고교생 300명. 이날 '해병대 캠프'에 입소한 이들은 구보를 시작으로 5일간의 고된 훈련에 들어갔다. 매일 오전 6시 기상해 오후 9시까지 훈련을 받는다. 유격.각개전투.체조(PT).상륙용고무보트(IBS)훈련 등 힘든 교육 일정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10여명이 105㎏인 고무보트를 머리에 인 채 구보하고, 바닷물에 들어가 보트를 저어 상륙하는 실전 훈련도 받는다.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훈련을 받은 중.고생 300명에 이어 두번째 입소한 팀이다.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서 지원한 학생들이다.

지난주 해병대 캠프를 수료한 하현주(13.대구 소선여중1)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무사히 훈련을 마쳐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부대의 신한철 공보과장은 "참가자가 너무 많아 상당수는 탈락했다"며 "젊은이들이 힘든 훈련을 통해 의지와 투지를 기를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캠프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주(9~13일) 입소하는 '고급반'의 남녀 고교생 300명은 해병대에 버금가는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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