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정리해고자 중 무급휴직 비율 줄다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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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쌍용자동차 노사 협상 이틀째인 31일 양측은 정리해고자 976명 중 무급휴직 형태로 구제해 주는 ‘무급휴직자 비율’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과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측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협상-3시간 휴식’을 이날까지 반복했다. 협상은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의 ‘평화구역’에 설치한 컨테이너에서 이뤄졌다.

쌍용차 최상진 기획재무담당 상무는 이날 브리핑에서 “30~31일 이틀간 교섭에서 회사는 노조에 정리해고자 중 무급휴직 형태로 구제해 주는 비율을 10%보다 더 늘리는 안을 제시했다”며 “노조도 회사에 분사 및 영업직 전환 등 정리해고를 일부 수용하겠다는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최 상무는 “회사의 무급휴직안은 외부에 알려진 40%보다는 적다”며 “노조도 분사를 일부만 수용하겠다고 밝혀 여전히 입장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양측은 정리해고자 중 무급휴직자 비율을 두고 10~40%에서 협상하고 있으며, 협상장 안팎에서는 30% 정도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노조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노사 모두 평화적 대타결에 공감하며 타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아직 입장 차이가 커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쌍용차협동회는 지난달 29일 “7월 말까지 정상화되지 않으면 8월 5일 관할법원인 서울중앙지법에 조기 파산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대신 신설법인 ‘굿 쌍용(가칭)’을 설립하겠다”고 노사 양측을 압박한 상태다.

31일로 71일째인 노조의 공장 점거 불법파업으로 약 1만459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3160억원에 달한다고 사측은 추산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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