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먹거리]3.지짐…따끈따끈한 명절상 요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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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명절이 다가오면 북한에서도 상차림에 신경쓰긴 마찬가지. 평안도나 황해도 지방에선 여러 종류의 떡을 푸짐하게 만들어 먹는 반면, 함경도 지방에선 문어.숭어.가자미 등 각종 어패류가 차례상을 풍성하게 만든다.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따끈하게 부쳐 먹는 '지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명절 먹거리. 북한 전역에서 가장 흔한 것은 녹두지짐과 수수지짐이다.

함경도 음식인 콩지짐도 요즘엔 평안도 등 다른 곳에서도 많이 먹는다.

특히 평안도지방의 녹두지짐은 그 맛이 하도 일품이어서 옛날에는 귀한 손님들에겐 꼭 대접하는 것이 예의였다고. 그래서 '빈자 (賓者) 떡' 이라고 불렸던 것이 지금의 '빈대떡' 이 됐다는 얘기도 있다.

평안도에선 녹두반죽에 김치만 넣고 삼겹살과 함께 갓 부쳐 먹는 것을 가장 맛있게 여긴다고. 녹두나 수수.콩지짐 등은 미리 소금간을 하면 쉽게 삭기 때문에 만들기 직전에 조금씩 간을 하며 부치는 것이 요령이다.

◇ 녹두지짐

▶재료 = 녹두5백g, 돼지고기삼겹살50g, 배추김치1백g, 소금5g, 양념장 (고춧가루3, 다진파15g, 다진마늘5g, 참깨1g, 간장15g) , 돼지기름50g

▶만드는법 = ①녹두는 쪼개서 찬물에 불렸다가 비비면서 껍질을 벗기고 갈아놓는다.

②배추김치는 시지 않은 것을 골라 양념을 털어내고 송송 썰어 ①에 넣고 소금간을 한다.

③돼지고기는 삶아서 얇은 편으로 썰어 놓는다.

④돼지비게를 녹여 만든 기름을 프라이팬에 두르고 삼겹살을 먼저 올려놓은 뒤 그 위에 지짐감을 한 국자씩 떠놓는다.

⑤돼지기름을 넉넉히 두르면서 노릇노릇하게 지져 양념장과 함께 낸다.

◇ 수수지짐

▶재료 = 찰수수가루5백g, 수수가루1백g, 소금5g, 기름30g

▶만드는법 = ①찰수수가루에 수수가루를 섞어 끓는 물을 넣고 반죽하여 소금간을 한다.

②지짐판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작은 국자로 하나씩 놓아 표면에 노르스름한 껍질이 생기게 지져낸다.

◇ 콩지짐

▶재료 = 콩2백g, 찹쌀가루1백g, 멥쌀가루50g, 기름50g, 파20g, 소금3g

▶만드는법 = ①콩 (누런콩이나 푸른콩) 은 불렸다가 갈아서 채에 받아 콩물을 만든다.

②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섞고 콩물.소금.잘게 썬 파를 넣고 묽게 반죽한다.

③지짐판에 기름을 두르고 지짐감을 한 수저씩 떠놓아 얄팍하고 노르스름하게 지져낸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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