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측근 '경성' 돈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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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검찰은 30일 '경성비리 사건' 재수사 결과를 발표, 지역민방 선정 등 이권에 개입하며 경성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 2명과 김원용 (金元用) 전 성균관대 교수 등 3명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한편 여권은 서상목 (徐相穆.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상정, 강행처리하되 다른 의원들의 체포동의안은 보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鄭東泳) 국민회의 대변인은 이날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중 국세청 '세도 (稅盜) 사건' 의 당사자인 徐의원의 것은 성격이 다르다" 고 분리처리 방침을 시사했다.

◇ 경성비리 = 서울지검 특수1부 (朴相吉부장검사) 는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비서관 김영득 (金榮得).강상일 (姜祥日) 씨와 김원용 전 성균관대 교수 등 3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전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 등 이권에 개입해 경성으로부터 金씨는 5천만원, 姜씨는 2천만원, 金전교수는 1천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다.

97년 3월부터 미국에 도피중인 金전교수와 비서관 2명은 김영삼 (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賢哲) 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성비리 사건 재수사 결과 정대철 (鄭大哲) 국민회의 부총재 등 8명을 구속기소하고 손선규 (孫善奎) 전 건교부차관 등 3명을 불구속기소했으며 한나라당 이기택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중이라고 밝혔다.

◇ 공천비리 = 대검 중앙수사부 (李明載검사장) 는 30일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국민회의 군산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 국민회의 채영석 (蔡映錫) 의원이 수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투서가 접수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蔡의원에게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로 손석영 (孫錫永.43.전 도의원) 씨를 이미 조사했으며 추석 연휴 이후 蔡의원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 개인비리 = 창원지검 특수부 (朴埈模부장검사) 는 한나라당 황낙주 (黃珞周) 의원이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수억원을 받은 것외에 건설사업과 관련해 우방그룹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우방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黃의원이 지난 95년 창원의 C호텔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았으며 96년 4.11총선을 전후해 경성측으로부터 2천여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 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한편 검찰은 黃의원이 1일자 출석요구에 불응할 경우 한 차례 더 출석을 촉구한 뒤 계속 거부할 경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전영기.김상우 기자, 창원.광주 = 김상진.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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