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스타플레이어]주부선수들 유도매트 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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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결혼하고 나니 유도가 더 잘 보여요. " 유도장에 공포의 아줌마부대 (?)가 등장했다.

29일 제주체전 유도 여대.일반부 경기가 벌어진 제주 남녕고 체육관에는 조민선 (27.제주).정선용 (26.광주).현숙희 (26.제주).옥경숙 (34.경남).문지윤 (27.광주) 등 주부 유도선수 5명이 출전, 금1.은2.동메달 1개를 따냈다.

이들은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 동료 유도선수와 결혼하면서 은퇴,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는 새댁 유도인들. 조민선은 95세계선수권대회.96애틀랜타 올림픽 우승자이며 문지윤은 91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정선용은 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이들의 이력은 화려하기만 하다.

이들은 "아직 거뜬해요 (조민선)" , "몸이 너무 떨려요 (정성숙)" , "유도를 너무 하고 싶었어요 (옥경숙)" 등 매트에 오르는 각오는 서로 달랐다.

이날 조민선은 70㎏급에 출전해 결승에서 23초만에 허벅다리걸기 한판승으로 당당히 우승한 뒤 무제한급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현숙희는 52㎏급에서 은메달, 문지윤은 헤비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체전 유도종목 출전선수중 남.여 통틀어 최고령인 옥경숙 (34) 은 57㎏급 2회전에서 국가대표 정성숙에게 아깝게 패했으며 정선용도 2회전에서 판정으로 졌다.

이날 경기장에 나온 용인대 유도팀 코치 김미정 (28) 은 "둘째 아이를 임신중이라 매트에 올라가지 못하지만 함께 운동했던 동료들이 선전하는 것을 보니 다시 도복을 입고 싶은 심정" 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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