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 문민때 없앤 시가행진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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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방부는 10월 1일 건군 50주년 국군의 날을 통해 '국민의 군대' 로 자리매김한 군의 모습을 국민에게 확실히 보여줄 작정이다.

이제는 정치쪽은 쳐다보지 않고 국민과 함께 하는 강군 (强軍) 으로 다시 섰음을 확인시켜 주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지난 94년 없어졌던 시가행진이 4년만에 부활됐다.

김영삼 (金泳三) 정부는 국군의 날을 소홀히 다뤄 '문민 과잉' 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행사 주제를 "조국과 함께, 국민과 함께" 로 정했다.

시가행진에는 앞 열에 참전용사인 재향군인회원들과 장애인.미화원.어부.운전기사 등이 나선다.

28일 경기도 포천의 승진 훈련장에서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군화력 시범연습에도 처음으로 인근 주민들이 초청받았다.

국방부는 27일 발표한 '98국방백서' 에서도 군의 위상은 "민주시민사회의 발전에 부응하는 국민의 군대" 라는 구절을 새로 첨가했다.

시가행진때 대전차 유도무기인 토 미사일과 지대공 '현무' 미사일에 다연장로켓포, 한국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 - 16과 UH - 60 공격헬기 등 첨단장비가 선보인다.

미군이 넘겨줬던 M - 1소총과 105㎜ 곡사포로 북한이 지닌 소련제 1백22㎜야포와 싸웠던 건군 초기와 비교할때 실감나는 전력 증강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강준권 (姜浚權) 국방부대변인은 29일 "시가행진은 북한의 잠수정 침투.미사일 발사로 인한 우리 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덜어주는 뜻도 있다" 고 설명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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