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은행 파업 극적타결…연말까지 32% 감원등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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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총파업으로 치달을 뻔했던 조흥 등 9개 은행 노사협상이 29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날 오후 1시 은행측 대표인 유시열 (柳時烈) 제일은행장과 노조측 대표 금융노련 추원서 (秋園曙) 위원장은 은행회관에서 지난해말 현재 각 은행 인원의 32%에 해당하는 직원을 올 연말까지 감원한다는 일괄 타결안을 발표했다.

논란이 됐던 특별퇴직금 (위로금) 은 은행별로 노사가 협의, ▶3급이상 9개월, 4급이하 11개월▶3급이상 8개월, 4급이하 12개월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다.

이중 3개월어치는 은행에 남는 직원들이 부담키로 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9개 은행들은 올 연말까지 6월말 대비 총 9천1백42명의 직원을 줄여야 하게 됐다.

은행별 감원수는 ▶조흥이 2천2백8명으로 가장 많고 ▶상업 2천1백25명 ▶외환 1천4백90명 ▶한일 1천3백99명 ▶서울 8백59명 ▶제일 5백36명 ▶평화 2백50명 ▶강원 2백5명 ▶충북 70명 등이다.

또 각 은행이 추가 지급해야 할 특별퇴직금은 은행별로 70억~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업.한일은행은 합병 직후 양측이 6월말 현재 인원에서 똑같은 비율로 직원수를 줄인다는 합의안을 놓고 양쪽 노조의 입장이 엇갈려 최종 감원비율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개 은행이 총파업을 피함에 따라 은행 구조조정 작업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흥.외환은행은 조만간 각각 외자유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제일.서울은행의 해외 매각계획도 차질없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 발표된 양측의 타결안을 수용키로 하고 9개 은행이 낸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서를 은행별 노사협상이 끝나는대로 모두 수정해주기로 했다.

정경민.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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