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특별회견]재계 반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재계는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28일 기자회견에 대해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가 담겨 있고 경제정책 운용방향의 제시도 설득력이 있다" 면서 총론적으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재계는 특히 金대통령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신속한 구조조정 추진과 경기진작을 제시한데 대해 공감한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세부대책 부분에서는 구체성이 떨어져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수출증대나 자금난 해소, 규제완화 등에 대통령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한 것까지는 좋으나 대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허용 등 기대하던 세부 지원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위기극복의 큰 방향을 제대로 잡은 점을 높이 평가한다" 며 "그러나 실업대책이 일자리 창출보다 실직자 생활안정책에 머문 데다 물가안정과 기업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없어 아쉽다" 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 정순원 (鄭淳元) 전무는 "경제난에 대한 국민불안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대통령이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계획을 명확히 밝힌 것은 시의적절했다" 면서 "다만 외환위기가 없다든지 내년에 플러스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등 너무 낙관적인 시각이 다소 우려됐다" 고 말했다.

대우그룹도 경기진작과 수출증대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한 점을 환영하면서 적절한 후속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희망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4단체도 이날 논평을 내고 "경기를 진작하고 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한 점은 매우 바람직한 내용" 이라며 환영했다.

전경련은 "경기진작과 함께 신용경색 해소.금리인하.재정투자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며 특히 규제완화에 대해 기대가 크다" 고 논평했다.

중소기협중앙회는 "금융 흐름을 정상화하고 금리를 안정시켜 중소기업 자금난을 해소하겠다는데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 고 밝혔다.

이재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