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잘못 관리하면 평생 고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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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치과 민병진 원장

평소에 음식을 섭취하는데 턱관절을 신경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공기처럼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다 어느 순간 턱관절에 이상신호음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비로소 주의를 하게 되는 신체 부위이다. 대화와 생존에 필요한 음식섭취에 중요한 관절이므로 일단 탈이 나게 되면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턱관절 장애는 정보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에 비해 이로 인해 고생하는 환자 수는 상당하다. 일단 문제가 생기면 다른 관절들에 비해 증상이 복잡하게 나타나는 관계로 질환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다는 점도 정보 전달에 어려움이 생기는 이유기도 하다.

턱관절 장애는 귀 앞 부위에 있는 턱관절의 통증, 운동 제한, 근육통, 관절 잡음 등의 증상과 함께 음식을 씹을 때 사용하는 저작근, 턱관절의 연조직 및 경조직 부위의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 만성통증 증후군의 일부로 포함시키는 경향이 있다.

원인으로는 유전적 혹은 후천적 소인, 턱관절과 근골격계 변화, 관절염, 교합이상, 혈관계 변화, 신경근육계 변화와 같은 조직 변화와 스트레스,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요인들이 언급되는데, 특정 한 가지 원인보다는 두 가지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치료는 환자의 턱관절 장애의 진전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스플린트 치료, 주사요법, 턱관절 세정술, 턱관절 내시경술, 턱관절 개방수술 등의 치료법이 있는데, 이 중에서 선택하여 몇몇 치료법들을 병행 시술하며, 환자 대부분은 이러한 치료법으로 거의 완치된다. 최근에는 고통이 수반되는 외과적 시술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반적 치료를 하는 치과의사들과는 달리 임상에서는 앞서 제시한 기존의 치료법에서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거나 전형적으로 분류 하기 곤란한 사례가 발견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 환자가 이해하기 어렵고 객관적인 진단이 안 되는 여러 이상증상들을 호소할 경우, 정신과나 신경과 등의 치료를 의뢰하는데, 여러 과의 긴밀한 협진과 다양한 접근법으로 치료에서 좋은 결과를 보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턱관절 장애로 인해 여러 이상증상들이 생겼다기 보다는 여러 이상증상들이 있는 환자들 중에 턱관절 장애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는 치과의사들은 특정 소인에 집착하지 말고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진단 하고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치료하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한 상태이며, 생각보다 많은 수의 환자들이 의료계의 사각지대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증가하는 환자의 추세로 보아 의료계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턱관절 장애는 분명히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잘 치료 되는 질환이다.

서울치과 민병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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