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전국대학평가]4.사회학과·중어중문학과 학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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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사회학과>

사회학과가 새로운 색채의 학과로 변신을 모색중이다.

지금까지 '사회주의 학과' '운동권 학과' 등 잘못된 인식아래 "골치 아프고 실용성 없는 이론만 가르친다" 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최근 실천적 응용분야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회학은 통치자보다 민중을 위한 학문적 성격이 강해 정치체제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80년대에는 많은 학생운동 지도자를 배출했고 진보적인 학자들의 모임도 주도했다.

그러나 진보성향은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퇴조의 경향을 보였고 사회학이 기초학문으로서 등한시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각 대학에서 의료.복지.환경.문화 등과 연계된 실용적 분야의 교과과정이 개발됐고 지방에서는 지역문제에 특화하는 과목도 선보이고 있다.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멀티미디어와 컴퓨터를 활용한 영상.정보사회학이 자리잡고 노숙자 면담.사회단체 방문 등 현장을 체험하는 사회조사 실습이 강화되고 있다.

세계화를 위해 원어 강의와 해외연수프로그램이 개발되고 한국사회학회에서 사회조사전문가 자격인증제도를 추진, 학과의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곽보현 기자

<중어중문학과>

국제화시대를 맞은 중문학 관련학과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92년 8월 한.중수교와 더불어 12억 인구의 거대한 중국시장이 열린 이후 우리나라 중국어문학 관련 전공에도 중국어와 중국지역학을 중심으로 한 학과 설립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광복후 지난 78년까지 개설된 중국 관련학과는 불과 11개. 그러나 중국에 개방의 물결이 일던 79~80년의 2년동안 무려 20개 학과가 설립됐고 한.중수교가 있던 92년부터 7년여동안 32개 학과가 생겼다.

특히 92년 이후 생겨난 중국어문 관련학과중 59%가 문학보다 실용어학에 중점을 둔 중국어학과로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배우는 사회과학 계열의 중국학과를 포함하면 중국 관련학과의 70%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는 광복이후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생겨난 59개 학과중 한국외국어대 등 5개 학과만이 중국어 또는 중국학과였다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같은 추세속에 기존의 상위권 대학 중어중문학과에도 교과과정을 어학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경했으며 중국 현지의 문화나 경제.정치 등을 소개하는 과목도 추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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