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비디오 공개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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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1일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증언테이프를 반복하는 특별방송을 하루종일 내보냈다.

ABC.CBS.NBC 등 공중파 방송들은 4시간12분에 이르는 테이프를 모두 공개하지 않고 주요 장면을 발췌해 방영한 반면 CNN.MSNBC 등 케이블 TV들은 테이프가 공개되자마자 여과없이 모두 방영했다.

구체적인 성관계에 관해 공개적인 표현을 자제하던 방송사들은 "어린이들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한 내용이 있으니 주의해달라" 는 경고를 달기는 했지만 테이프의 생생한 장면 덕에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날 오전 9시 (현지시간) 로 예정됐던 테이프 공개는 기술상의 문제로 25분가량 지연됐다.

○…클린턴의 증언은 8월 17일 오후 1시3분 (현지시간) 백악관 맵룸 (Map Room)에서 케네스 스타 등 4명의 특별검사팀과 마주한 채 진행.

클린턴의 앞쪽 카메라 옆에는 데이비드 켄들 등 개인변호사 3명이 입회했고 문답내용은 서너블록 떨어진 연방대배심의 폐쇄회로를 통해 TV로 중계.

모두 7개 부문으로 구성된 이날 테이프에서 클린턴은 처음엔 상당히 긴장한 표정으로 두손을 모은 채 증언에 관한 법적 절차에 대해 "알고 있다" 고 간단히 대답.

○…미국 하원 법사위가 증언테이프와 함께 공개한 증거자료중 가장 결정적인 것은 르윈스키의 드레스에 묻은 정액과 클린턴의 혈액 유전자 (DNA)가 동일함을 입증한 검사결과. 클린턴의 혈액은 그의 연방대배심 증언이 있기 2주전쯤 대배심 증언을 한 같은 장소인 백악관 맵룸에서 채취됐다.

○…이날 증언테이프 공개와 관련, CNN이 미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9%만이 방영 즉시 시청하겠다고 답한 반면 절반이 넘는 55%는 "전혀 볼 생각이 없다" 고 응답했다.

워싱턴 = 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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