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은행 인력 10∼25% 더 줄여야”금감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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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정부는 조흥.상업.한일.외환.서울.제일.평화.강원.충북 등 9개 부실은행의 인원감축비율을 '지난해말의 40%선' 으로 정한 당초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이헌재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0일 오전 MBC - TV의 좌담프로그램인 '뉴스와 인물' 에 출연해 "각 은행이 올 들어 15~30%의 인력을 감축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은행별로 10~25% 정도만 더 줄이면 된다" 고 말했다.

이는 연말까지 40%선을 맞추려면 앞으로도 추가감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으로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원감축을 강행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李위원장은 또 "정부가 이들 은행의 고용조정을 요구하는 것은 부실을 털기 위해 국민세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 이라며 "일부 우량은행처럼 선진은행 수준의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정부가 굳이 경영에 간섭할 이유가 없다" 고 말했다.

그는 국내은행의 수와 관련해 "한국의 경제규모에서는 4~5개의 선도은행이면 충분하다는 매킨지 컨설팅사의 보고가 있었다" 고 말해 앞으로 대형은행간 합병을 1~2건 더 성사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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