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강릉해안 침투 무장공비 도주로에 등산로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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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 96년 강릉해안에 침투했던 북한 무장공비들의 도주로가 등산로로 개설됐다.

강릉시는 무장공비의 침투및 도주로였던 안인진리와 청학산, 괘방산등 강동면일대 산악지역에 '안보체험 등산로' 개설을 마치고 17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등산로는 북한 잠수함이 침투했던 대포동 해안에서 삼우봉~괘방산~괘일재~샘터~화비령~청학산~임곡1리 밤나무마을에 이르는 7.9㎞구간과 안인진~삼우봉~괘방산~괘일재~당집~옛 강릉광업소 터~정동진으로 연결되는 7.7㎞구간등 2곳.

등산로 주변에는 현재 공사중인 잠수함 영구전시관과 통일 안보전시관은 물론, 괘방산성터, 고려성지, 6.25최초 남침지, 등명 낙가사등 안보및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으며 30m마다 안전을 위한 노란색리본과 방향표시판등이 설치돼 있다.

시는 올 가을 이곳에서 '제 1회 안보 등반대회' 를 개최하는 한편 오는 2000년까지 대피소와 일출 전망대등을 설치해 가족단위 등반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관계자는 "북한 잠수함 침투 2주년을 맞아 분단의 아픔과 민족 화합의 필요성을 몸소 체험케 하기 위해 무장공비 도주로를 등산로로 개발했다" 며 "안보교육과 휴양을 겸할 수있는 테마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강릉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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