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태종대 탈때 마나 요금받아 이용객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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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요일인 13일 서울에서 온 친구 3명과 부산영도 태종대를 구경한 朴모 (50.회사원.부산동삼동) 씨는 부아가 치밀었다.

새로 생긴 순환열차로 태종대를 한 바퀴 돌았으나 중간에 내려 탈 때마다 요금을 다시 내야 했기 때문이다.

광장에서 1인당 7백원씩 내고 태종사 입구에서 내려 구경한 뒤 다시 탔더니 또 7백원씩을 내라 했다.

다시 등대에서 내려 구경한 뒤 탔더니 또 7백원씩 내라 했다.

朴씨는 열차 승차료가 부담스러워 그 뒤부터는 걸어 다니며 구경했다.

석달전 입장 때는 순환열차 대신 일주버스가 있었고 이용료는 1인당 4백원이었다.

朴씨는 "일주도로를 한바퀴 도는데 7백원 받는다고 해놓고 탈때마다 요금을 받으면 되느냐" 고 따졌다.

그러나 요금 징수원은 "규정이 그렇다" 며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朴씨는 "두세번 요금을 물면서 항의하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며 "바가지를 씌운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고 말했다.

알고 보니 이 열차가 한바퀴 (4.2㎞) 일주하면서 쉬는 곳은 5곳 (광장.태종사 입구.등대.전망대.구명사 입구) 이나 됐다.

지난6월말부터 운행중인 이 순환열차는 태종대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 부산시가 출자한 지방공기업인 부산관광개발이 운영중이다.

부산관광개발은 이 열차를 운행하면서 기존 1인당 4백원이면 타던 순환버스의 운행을 중지시켜 시민들은 할 수 없이 몇곱 바가지를 쓰며 이 열차를 탈 수밖에 없다.

宋모 (34.부산부곡동) 씨는 "공기업이 부질없이 순환열차를 도입, 시민들에 몇곱절 부담을 주고 있다" 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같은 불만 때문에 티켓 한장으로 순환할 수 있는 자유 이용권 (어른 1천원) 을 만들어 이달말쯤부터 판매하겠다" 고 말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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