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현재 총외채 1,522억달러-재정경제부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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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내년 상반기까지 앞으로 9개월 동안 우리나라가 갚아야 할 외채는 약 2백4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재정경제부는 16일 제1차 금융발전심의회에 낸 보고서에서 7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외채 (용어 한마디 참조) 는 1천5백22억6천만달러에 달하며 이중 올 4분기에 66억8천만달러, 내년 상반기중 1백70억7천만달러를 갚아야 한다고 밝혔다.

◇ 갚아야 할 외채 어떻게 구성됐나 = 우선 올 4분기중엔 국제통화기금 (IMF) 지원자금 27억3천만달러 (이자 제외) 를 비롯, 59억8천만달러에 달하는 장기외채 (만기 1년 이상) 의 만기가 돌아온다.

또 금융기관 단기외채 1백8억달러중 올해초 뉴욕 외채협상에서 만기 연장시킨 37억6천만달러를 제외한 70억5천만달러중 10% (7억5백만달러) 정도를 갚아야 한다.

따라서 올해중 남은 3개월여동안 갚을 장.단기외채는 66억8천5백만달러 정도다.

내년 상반기엔 IMF 지원자금 상환분 56억6천만달러를 포함한 장기외채 1백26억8천만달러와 뉴욕협상시 금융기관 단기외채 만기 연장분 37억6천만달러, 금융기관 단기외채중 만기 연장받기 어려운 6억3천만달러를 합쳐 총 1백70억7천만달러를 갚아야 한다.

◇ 어떻게 갚을 계획인가 = 정부는 공공채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IMF 지원자금의 경우 최장 1년까지 만기 연장할 수 있고 나머지 외채는 경상수지 흑자재원 및 기업자산 해외매각 자금 등으로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15일 현재 가용 외환보유고가 4백29억달러에 달하는데다 추가로 ▶세계은행 차관 20억달러 ▶아시아개발은행 (ADB) 차관 7억달러 등이 도입되는 점과 경상수지 흑자분을 감안하면 연말께 외환보유고는 4백70억~4백80억달러에 달한다는 게 정부추산.

따라서 외환수급엔 별다른 차질이 없어 외채를 무난히 상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문제는 없나 = 우선 IMF 자체의 재원이 고갈된 상태라 순순히 한국차관의 만기를 연장해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게 큰 문제다.

또 정부는 금융기관 단기외채의 90%가 계속 만기연장 (롤 오버) 될 수 있다고 가정했으나 국제금융 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상태라서 만기 연장을 거부당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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