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운 오장은 ‘어시스트 해트트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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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푸른 보석’ 오장은(24)의 어시스트 해트트릭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피스컵코리아 4강에 올랐다. 울산은 22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3골을 어시스트한 오장은의 활약 덕분에 4-1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울산은 1·2차전 합계 2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통틀어 최근 6경기 무패(4승2무)를 달렸다. 오장은이 부상 후유증을 털고 팀에 합류한 이후부터다.

오장은은 올 시즌 초반 서혜부 탈장, 아킬레스건염에다 무릎 부상이 겹쳐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울산이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울산 서포터들이 응원을 거부하던 위기의 순간 오장은이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21일 광주전에서 1골을 신고했고, 지난 4일 경남전 때는 동점골을, 12일 대구전에선 2골을 작렬시키며 울산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이날 오장은은 골 욕심보다는 동료들을 우선 배려했다. 전반 18분 골지역 오른쪽 엔드라인에서 머리로 조진수의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진호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후반 43분 염기훈의 쐐기골까지 만들어냈다. 골 해트트릭보다 힘들다는 어시스트 해트트릭은 K-리그를 통틀어 26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진귀한 기록이다. 오장은은 “(어시스트) 두 개까지만 해도 의식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많이 뛴 덕분에 원활하게 패스를 공급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이 결정력을 보여줘 도움 해트트릭을 할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부산 아이파크는 성남 일화와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하지만 1·2차전 합계 1승1패(골득실 0)로 동률을 이뤄 승부차기(5-4) 끝에 승리를 거두며 울산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포항 스틸러스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올해 입단한 송창호가 전반 41분 데뷔골을 뽑아내며 1-0으로 승리했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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