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가수 소찬휘 만화영화 노래 불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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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시작한 지 한달 남짓 된 KBS2 '황금로봇 골드런' .요즘 PC통신 게시판엔 이 만화영화의 주제가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알고 보니 노래의 주인공은 댄스 가수 소찬휘. 평소 어린이 만화프로를 무척 좋아했던 그는 섭외가 들어오자 IMF를 감안해 개런티를 전혀 받지 않았고 자청해서 작사까지 했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슬램덩크' 는 '무기여 잘 있거라' 의 박상민씨가, 그리고 14일 시작하는 KBS2 '리리카 SOS' 는 96년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자인 배연희씨가 주제가를 불렀다.

CM (광고음악) 전문가수들이 주로 부르던 만화영화 주제가에 이처럼 프로 가수들을 기용하게 된 것은 TV만화영화의 향유층이 미취학 아동.초등학생에서 중고등학생층으로 확대되면서 주제음악의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 '리리카…' 의 박소영PD는 "프로 예고가 나가고 나서 '주제가 좀 신경써서 잘 만들어달라' 는 청소년들의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특히 일본만화의 경우 이미 일본판 주제곡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도 많다" 고 말했다.

일본만화라 해도 주제곡은 새로 만들어 쓴다.

국산만화의 경우 사전 기획된 음반 판매까지 염두에 두므로 프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가수를 더욱 선호한다.

올해초 방영됐던 MBC '바이오캅 윙고' 에 UP가, SBS '스피드왕 번개' 에 영턱스 클럽이 각각 발탁됐던 것이 좋은 예. 이젠 새 만화영화가 시작되면 단연 화제가 성우진 구성과 주제곡이라고 한다.

작품 완성도에 그만큼 시청자들이 민감해졌다는 얘길 게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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