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8개구단 스카우트 오사카에 총집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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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일 고교야구 3인방을 잡아라. "

제3회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 모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은 단연 정통파 3인방 백차승 (부산고).송승준 (경남고).마쓰자카 다이스케 (일본 요코하마고) 다.

한.일 고교야구의 간판투수인 이들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가 있는 날이면 본부석 뒤쪽에서는 메이저리그 8개 구단에서 파견된 스카우트들의 스피드건이 불을 뿜는다.

이들 3인방의 주무기는 고교투수로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시속 1백45㎞가 넘는 빠른 공이다.

여기에 탁월한 경기운영 능력과 다양한 변화구까지 뿌려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중학교 3년때 1백40㎞를 기록한 백차승은 이번 대회 최고구속인 1백48㎞를 기록, 스피드에서는 가장 앞선다.

백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금 1백35만달러 (약 17억8천만원)에 이미 계약을 합의한 상태다.

경남고를 올해 고교야구 최강으로 끌어올린 송승준은 동국대에 가등록돼 있다.

다이내믹한 투구 스타일이 메이저리그에 어울리며 성격도 도전적이어서 장래성만 따지면 최고라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일본 고교야구의 괴물로 통하는 마쓰자카는 봄.여름 고시엔대회에서 혼자 12승을 올리며 팀을 연속우승으로 이끈 일본 고교야구의 영웅이다.

일본 대표팀의 나카무라 감독이 '특별관리' 를 공언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의 올해 드래프트에서 최소 6개 구단이 마쓰자카를 1차 지명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이들 3인방은 오는 13일 벌어질 이번 대회 결승에서 자존심을 걸고 한치 양보 없는 격돌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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