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더스틴 호프만 진짜 '리틀 빅 히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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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미국의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먼(66.(右))이 최근 벌에 쏘여 위급 상황에 처한 한 여성을 응급처방으로 구해내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영웅'으로 칭송을 받았다.

호프먼은 10여년 전 '리틀 빅 히어로(Little Big Hero)'라는 영화에서 우연히 비행기 추락사고를 목격한 뒤 현장에 달려가 수십명의 승객을 구해내는 인물로 출연한 바 있다. 영화에서는 '마지 못해'구조했지만 이번에는 '기꺼이'그렇게 했다는 점이 달랐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2주 전. 리디아 그레이엄(36)이란 여성이 친구와 함께 플로리다주 말리부 해변을 거닐던 중 벌에 쏘였다. 그레이엄은 벌에 쏘인 직후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위급한 상태에 빠졌고, 놀란 친구가 주위에 도움을 청했다.

때마침 말리부 해안 근처의 자택 툇마루에서 아내 리사(左)와 함께 휴식을 즐기고 있던 호프먼은 이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달려가 그레이엄에게 주사를 놔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호프먼은 아내 리사가 벌 알레르기가 있어 집에 비상용 주사제를 상비해 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치료가 끝난 후 호프먼 부부는 그레이엄을 자택으로 데려가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레이엄은 최근 CBS-TV '얼리 쇼(The Early Show)'에 출연해 이 사실을 밝혔다. 그는 "벌에 쏘이는 순간 두 눈이 쑤시기 시작하면서 눈과 입술이 계속 부어올랐다"면서 "모래 위에 누워있을 때 더스틴 호프먼을 알아봤지만 (놀랍다는 생각에 앞서) 어쩌면 죽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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