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 노조원 600여 명 경찰 진입하자 대형 새총 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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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도장공장을 점거한 노조원들이 20m 높이의 옥상에서 새총을 이용해 자동차용 볼트와 너트를 경찰과 직원들을 향해 무차별로 쏘고 있다. 이들은 볼트 한 개를 날릴 수 있는 1~2인용과 한 번에 30여 개의 볼트를 쏠 수 있는 대형 새총 등을 사용했다. [평택=최승식 기자]

60일. 쌍용자동차 해고 노조원 600여 명이 평택공장 점거파업(5월 22일)에 들어간 지 21일로 두 달이다. 노조원들은 시너 등 20만L의 인화물질이 있는 도장(塗裝)공장을 방패 삼아 ‘일전’을 불사하고 있다. 이들은 “한 명의 정리해고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를 살려내야 한다고 요구한다.

경찰은 조합원을 강제 해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3000명의 경찰이 공장 안으로 진입하자 노조원들은 불 붙인 타이어 10여 개를 굴려 보냈다. 도장공장 옥상으로 올라가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이용해 볼트와 너트를 쏴댔다. “공권력을 투입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정영진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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