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전기요금등 못내 단전·단수 고통 가정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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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부산시 금정구 A여관에는 6월말이후 2개월이상 상수도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손님이 없어 4개월치 상수도 요금 1백만원을 체납했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지하수를 끌어다 견디고 있다.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 金모 (50.일용근로자) 씨 집에도 4월중순 일주일 동안 상수도공급이 중단됐다.

金씨는 "일감이 없어 5개월치 상수도요금 5만1천원 내지 못해 단수조치됐다.

주위 사람들에게 어렵게 돈을 빌려 체납분을 낸 뒤 물 공급을 받고 있다" 고 말했다.

상수도.전기 요금.아파트관리비를 못내 단수.단전된 뒤 고통을 받는 가정.업소가 급증하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올 상반기 상수도 요금 체납액은 89억8천6백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9% 늘었다.

이에 따른 단수처리는 3천9백92건으로 17.8% 늘었다.

북구 금곡동 금곡주공 1, 2단지의 경우 6개월~13개월동안 30만~1백여만원씩의 아파트관리비를 내지 않은 20여가구가 올들어 한차례이상 단수조치를 당했다.

전기요금 체납도 증가추세다.

올 상반기 부산.울산.양산.김해 등 4개 지역의 전기요금 체납액은 62억8천만원, 체납건수는 13만3천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5%, 39% 증가했다.

한전 영도지점의 경우 올들어 8월말까지 전기요금 체납으로 한번이상 단전조치를 당한 가정.업소.빌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2천6백92건으로 집계됐다.

한전 부산지사 정용수 과장은 "대형업체보다 영세업체.일반점포.가정 등의 전기요금 체납이 늘었다" 고 말했다.

부산 =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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