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개선“정부案으론 2급수 무리”-박희경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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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강 상수원 수질개선대책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 대책으로는 2급수 유지도 벅찰 것' 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희경 (朴熙敬.토목공학)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지난 1일 서울시와 대한상하수도학회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동주최한 상수도기술세미나에서 "근본적인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상.하수를 완전분리해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고 제안했다.

朴교수는 환경부 안처럼 하수처리율을 80%대까지 끌어올리더라도 이 물이 식수원에서 나오는 깨끗한 물과 다시 합쳐지면 취수지점에서 이중 정수 (淨水)가 필요하다는 것. 반면 뉴욕은 무려 2백㎞나 떨어진 19개 저수지에서부터 관로를 설치, 이를 통해 끌어온 식수를 별도의 정화시설없이 살균처리만 한 뒤 사용하고 있으며 하수는 인접한 허드슨강으로 방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산권 행사 등에 제약을 받는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이나 수질보전대책지역 주민들과 달리 뉴욕 주민들은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고 활동하면서도 1급수의 물을 마시고 있다.

朴교수는 "우리의 경우 하수는 최소한 잠실수중보 하류 지역으로 방출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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