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에 ‘무한도전’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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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가슴엔 킬리만자로가 있습니다. 젊음과 패기로 미지의 세계에 도전해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겠습니다.”

(사)대한산악연맹(회장 이인정)이 주최하고 문화관광부·코오롱스포츠·중앙일보가 후원하는 ‘2009 한국청소년 오지탐사대’가 1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발대식을 하고 2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19일 유럽 피레네 탐사에 나선 대원들을 필두로 조마다 정해진 지역의 원정길에 오른다. 대원들은 네팔 돌포,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인도 시킴 히말라야, 유럽 피레네, 캐나다 유콘 지역에서 문화 체험과 대민 봉사, 생태 조사 등을 펼치게 된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3차에 걸친 실전 테스트에 최종 합격한 대학생들로 15명씩 5개조로 구성됐다. 대원들은 국토대장정 경험자, 배낭여행 경험자, 암벽등반가, 마라톤 출전자, 산악인·체육인 등으로 뛰어난 체력의 소유자들이다.

오지탐사대 대원들이 17일 발대식에서 격려차 방문한 엄홍길(中)씨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광삼 기자]

오는 21일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탐사에 나서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은경(26·한국체육대 대학원)씨는 “열정이 없었다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만년설에 덮인 킬리만자로를 등정하는 꿈을 꾼다. 풍토병·고산병의 두려움도 있지만 팀원들과 함께 이겨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인정 회장은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무한한 도전과 봉사활동의 기회를 심어주고 싶어 오지탐험대를 구성했다”며 “젊은이들이 도전과 극복, 협동과 배려가 스며든 경험을 갖춰 미래를 이끌어 갈 글로벌 리더의 꿈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1년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9회를 맞는다. 그동안 36개 지역에 500명의 대원을 파견했다.

김영수 코오롱스포츠 전무는 “오지탐사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대자연 및 문화를 체험하고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해외 오지를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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