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군, 사제폭탄 테러 공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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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최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의 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라고 불리는 급조폭발물 공격이 급증하면서 미군 등 연합군과 아프간 군·경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6일 보도했다. IHT에 따르면 연합군에 대한 폭탄 테러는 5월 한 달 동안만 465건을 기록했다. 2007년 같은 달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올 들어 현재까지 46명의 미군이 IED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아프간 군·경에 대한 공격은 올해에만 6000여 건에 이르고 있다. 2003년엔 81건에 불과했다.

IED는 정규군이 보유한 폭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 일종의 사제 폭탄이다. IED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 기간 중 연합군을 가장 두려움에 떨게 한 저항세력의 살상무기였다.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군 사망자의 63%, 연합군 사망자의 약 40%가 IED에 희생됐다.

현재 아프간에서 쓰이는 IED는 화학비료와 디젤유를 주 원료로 하고 있다. 박격포탄이나 시골길에 널린 구식 지뢰에서 폭약을 꺼내 쓰기도 한다. 미군 당국에 따르면 탈레반의 지도 아래 폭탄 제조망이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충형·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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