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 지검장 “치안 공약 이행상황 보고 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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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점이 있지만 시민에게 보고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박한철(56·사진) 대구지검장은 14일 대구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취임 6개월 업무추진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그는 올 1∼6월 불법집회로 입건된 사람이 1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명보다 53.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강·절도, 폭력 등 민생침해사범도 363명에서 491명으로 35.3% 늘어났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생계형 사범 662명은 벌금을 깎아 주거나 기소유예했고, 3254명은 벌금을 나누어 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범죄예방을 위해 경찰과 함께 취약지역에 CCTV 221대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회’는 취임 당시 박 지검장의 약속에 따라 이루어졌다. 그는 올 1월 부임 직후 대구시민 119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검찰에 바라는 점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조사 결과 ‘불법집단행동 엄단’이 36.8%로 가장 많았고, 민생침해범죄 척결(30.2%), 공정한 수사(25.9%), 서민을 배려하는 검찰권 행사(15.1%)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염색공단·성서공단본부와 지역 기업을 잇달아 방문해 노사의 의견도 들었다. 이를 종합해 불법집단행동과 민생침해범죄 척결 등 분야별 업무 과제를 설정했다. 지역 실정에 맞는 법 집행을 ‘공약’으로 내건 것이다. 검찰은 ‘기업활동 저해사범 단속반’ ‘부정식품 합동단속반’ ‘유사석유 특별단속반’ 등 전담반을 편성해 수사에 나섰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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