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통수 많은게 좋은가…일장일단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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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최근 자동차 회사간의 논쟁이 뜨거워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기통' 은 엔진에 공기와 연료를 섞어 펌프해주는 엔진의 핵심장치. 한양대 기계공학부 이경수 (李慶洙) 교수는 "실린더 모양으로 된 기통에 교대로 연료가 들어가 펌프질을 해서 엔진이 필요한 팽창력과 폭발력을 만들어내게 된다" 고 말한다.

그러면 기통수가 많은 것이 좋을까 적은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기통수보다는 배기량에 의해 차의 힘이 좌우된다고 입을 모은다.

같은 배기량이라면 기통수에 따라 일장일단 (一長一短) 이 있어 선택의 문제라는 것. 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부 허승진 (許昇眞) 교수는 "기통수가 많으면 엔진이 다소 커지고 무거워 진다. 승차감이 좋고 안락해지는 대신 기름은 더 많이 들게 된다" 고 말했다.

3기통인 마티즈를 생산하는 대우 자동차측은 경차를 타는 주 원인은 차체가 가볍고 연료가 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니 아무래도 3기통이 경차의 기능을 충실히 살린다는 주장이다.

반면 4기통인 아토즈를 생산하는 현대 자동차측은 "4기통은 돼야 고급 승용차에 못지 않은 승차감을 줄 수 있고 소음도 줄일 수 있다" 고 주장한다.

그동안의 자동차는 2, 4, 6, 8 짝수로 제작해 왔다. 실린더의 폭발로 인한 진동을 줄이기 위해 위치상 대응되는 실린더들이 교대로 폭발해야 하고 짝수일 때 움직이는 기통 간의 밸런스를 맞추기가 편했기 때문.

그러나 최근 기술로는 홀수 기통도 완벽히 제어해 낼 수 있어 홀수기통을 지닌 차도 보편화 돼있다.

반도체가 홀수 기통의 비대칭적인 폭발을 최적으로 맞춰주는 기능을 수행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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