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호원동주민 수해대책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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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물난리를 겪은 의정부시호원동245 일대 제주마을과 고사리마을 3백50여가구, 1천여 주민들은 인근 군부대의 잘못 때문에 침수피해가 가중됐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20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6일 부터 내린 집중호우 당시 하천 (폭 15m.길이 2백여m) 바닥과 하천 옆 공터 곳곳에 물에 떠내려온 폐타이어.폐벽돌.폐목재.폐스티로폼 등 산업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였다는 것.

또 예비군 훈련장 군부대 안으로 이어진 폭 4~5m 규모의 소하천 바닥에도 같은 종류의 쓰레기가 흉물스럽게 널려 있었다는 것. 주민 최만길 (崔萬吉.48.새마을지도자) 씨는 "지난6일오전4시쯤 부대내 계곡에서 토사와 함께 폐타이어.폐벽돌 등의 산업폐기물이 봇물터지듯 밀려 내려와 순식간에 하천을 뒤덮으면서 물길이 막혔고 이어 불어난 물이 마을로 밀려들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부대측은 "90년6월부터 1년간 예비군종합훈련장을 조성하면서 합법적으로 계곡에 흙과 건축폐자재를 매립했다" 며 "폭우때 매립지역이 붕괴되면서 토사와 함께 건축폐자재가 하천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한편 이 동네 옆 안말마을 3백여 가구 주민들도 마을과 접한 곳에 5년전 개설된 폭 5~8m.길이 3백여 규모의 복개천이 졸속으로 시공돼 침수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계곡에서 곧바로 복개천을 연결하면서 준설을 위한 대형 맨홀은 물론 토사와 잡목등 쓰레기를 걸러낼 수 있는 차단장치와 물을 잠시 저류시킬 수 있는 침수조등의 시설도 갖추지 않고 시공하는 바람에 복개천이 입구부터 토사와 잡목등으로 막혀버려 주택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고 주장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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