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접신할때 진짜 신들릴까봐 무서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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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소녀로 파격변신한 배우 심은경이 영화 촬영중 실제 신내림을 받게 될까봐 진지하게 고민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심은경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불신지옥’(감독 이용주/제작 영화사 아침, 타이거픽쳐스) 제작보고회에서 촬영중 유난히 힘든 기운을 느끼거나 몸이 상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접신을 하는 장면에서 작두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뒤로 젖히는 신이었는데 연기에 너무 몰입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몸이 뒤로 넘어가 잠시 기절했었다”고 밝혔다.

심은경은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 주위에서 일어나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나는 내가 뒤로 넘어갈 때 누군가 나를 일부러 눕혀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답해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용주 감독은 “심은경이 촬영중 뒤로 넘어가 옷장에 머리를 부딪혔다. 소리가 크게 났다”며 “곧바로 달려갔더니 굉장히 놀란 상태로 있었다. 하지만 큰 상처나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심은경은 “영화를 찍기 전에 감독님이 참고로 보여준 무당에 관한 다큐를 본 후 괜시리 내가 진짜 신내림을 받는 것은 아닐까 하고 무서웠다”며 “감독님에게 무섭다고 말했더니 다큐는 별 신경쓰지 말고 너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 촬영중 연기에 너무 몰입하다가 진짜 신내림을 받지는 않을지 공포스러워 엄마와 이야기도 나누고 했다”며 “감독님이 잠을 잘 안 재워줬다. 공포감에 앞서 피로감을 먼저 느꼈다. 촬영이 끝나면 일단 자야 하기 때문에 무서워할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불신지옥’은 배우 남상미 류승룡 심은경이 주연을 맡아 한국 영화 최초 신들림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공포영화다. 신들린 동생의 실종 이후 시작된 이웃 사람들의 죽음,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공포 영화로 사이비 종교와 무속신앙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영화화했다.

신들린 소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잔혹한 욕망과 믿음을 그린 미스터리 공포 ‘불신지옥’은 신들림과 무속신앙이라는 한국에서만 다룰 수 잇는 독특한 소재를 영화화하며 제작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차세대 호러퀸으로 주목 받고 있는 남상미의 색다른 연기변신과 류승룡, 심은경, 김보연 등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불신지옥’은 오는 8월 13일 개봉한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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