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역사속 뿌리내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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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안기부가 14일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의 변신을 내세우며 자체행사를 가졌다.

서울내곡동 청사에서 광개토대왕비 제막식과 신채호 (申采浩).김구 (金九) 선생의 존영을 내거는 행사다.

안기부가 언론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종찬 (李鍾贊) 안기부장은 "광개토대왕 시대는 우리 민족이 밖으로 뻗어가는 세계관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면서 새로운 상징물로 광개토대왕비를 제막했다.

대신 이전의 상징물은 철거했다. 높이 10m짜리의 '조응 (照應)' 이라는 과거 상징물은 끝이 뽀족하게 솟아있어 힘과 권력을 상징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안기부의 뿌리로 항일 독립투쟁을 벌인 의열단 (신채호) 과 한인애국단 (김구) 을 내세웠다.

李부장은 "안기부의 뿌리는 일제시대 고등계 경찰이나 건국 직후 악명을 떨쳤던 육군 특무대가 아니다" 고 강조했다.

"일본 군.경에 맞서 국내외 정보망을 구축하고 일본 밀정을 색출하는 등 독립운동을 해온 의열단과 한인애국단이 우리의 원조 (元祖)" 라는 게 李부장의 설명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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