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서리 처리' 편지 한나라당 해석놓고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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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대통령의 편지를 어떻게 요리할까' . 국회 복귀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는 'JP총리임명동의안' 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한 이 편지의 해석과 처리를 놓고 고심 중이다.

'JP동의안 철회 후 재 (再) 상정' 을 당론으로 정해놓고 있는 만큼 당장 의원들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DJ편지' 를 국회 정상화의 해법으로 제시한 측이 한나라당 지도부여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물론 박희태 총무는 "대통령이 (JP동의안 처리를) 재요청하는 게 해결의 길이 아니겠느냐는 대화가 있었을 뿐 합의한 사실이 없다" 고 펄쩍 뛰고 있다.

13일 중진회의에서 이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

김수한 (金守漢) 고문은 "공한 내용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고 비난했고, 권익현 (權翊鉉) 고문은 "2백명 이상이 합법적으로 투표한 것을 무효화할 수는 없다" 고 주장했다.

의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나온 게 '공한에 대한 국회의장의 유권해석' 이다.

"서한 내용 중 '다시 요청하오니…' 란 부분에 대해 국회의장이 '사실상 동의안의 철회 의미' 라고 해석해 달라" 는 것이다.

그러나 초.재선 의원 22명이 투표함 개함 동의안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어 14일 의총에서 이들을 어떻게 무마할지가 관심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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