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들이 갈비집서 수억대 포커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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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지검 강력부 (朴英洙부장검사) 는 13일 음식점에서 억대 상습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서울 B사 호법국장 이기욱 (李起煜.35).종단 중앙종회의원 경진용 (景辰龍.46).여수 H사 주지 고창석 (高昌錫.38) 씨 등 승려 4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도박장소를 제공하고 함께 도박을 한 송오자 (宋五子.46.여).허남수 (許南秀.39) 씨 등 음식점 주인 2명도 구속했다.

검찰은 또 광주 M정사 주지 柳모 (41)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경북경산 P사 주지 등 8명을 지명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승려 李씨 등은 지난 7일부터 닷새동안 서울강남구역삼동 소재 宋씨 소유의 '해림갈비' 별채에서 한판에 10만~1천만원의 판돈을 걸고 포커도박을 하는 등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이 식당에서 8차례에 걸쳐 수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10만원을 기본으로 낸 뒤 카드 4장 때부터 한장씩 받을 때마다 무제한으로 돈을 걸어 한판 판돈이 최고 1천만원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사회 고위층인사를 상대로 영업해온 宋씨는 손님으로 알게 된 승려들에게 도박장을 제공하고 한판에 3만~4만원씩 고리를 뜯어 하루에 1백만~2백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함께 도박을 벌이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강남구논현동 소재 대원식당 주인 許씨는 이들과 함께 도박을 하면서 9천여만원의 도박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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