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대축전 토론회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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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 주최측은 대회의실에 대형스크린을 마련, 통일의 꿈을 안고 밀입북해 옥고를 치른 문익환목사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해 관심을 모았으며 회의실 로비에서는 '겨레하나 노래단' 의 합창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특히 민화협의 탄생으로 새로운 남북교류운동을 기대하는 주최측과 참여 인사들은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개막식에 입장.

○…8.15 대축전 개막식에는 한광옥 국민회의 부총재.설훈 국민회의 의원.정세현 통일부 차관 등이 여당 및 정부측 인사로 참석했으며 이우정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김윤환 경실련 공동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개막식 사회를 맡은 이해학 통일대축전 추진본부 공동위원장은 정차관이 참석한 것과 관련해 "이같은 행사에 정부관료가 앉아있기는 처음인 것 같다" 며 "세상이 많이 변하긴 한 것 같다" 고 소감을 피력.

○…개막식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는 3백여명의 학자.일반인.학생 등이 참여해 시종 진지한 분위기속에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로 나선 최배근 건국대교수는 "남북교류가 정경 (政經) 분리.정문 (政文) 분리라는 주강현교수의 주장에는 일단 동의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치.군사문제가 해결되도록 함께 노력해야만 올바른 남북교류가 가능하다" 며 논쟁에 불을 질렀다.

박명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실장은 "남북교류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인 문제지만 정치.군사는 점진적으로, 사회.문화 교류는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 고 주장. 또 지은희 여성단체협의회 대표는 "여성의 참여 속에서 사회문화적인 남북간 이질성을 극복할 수 있다" 고 전제하고 "실제 소가 먼저 북한을 간게 아니라 90년대초 남북여성대회 때 여성이 먼저 갔다" 고 역설했다.

○…오후7시부터 세종홀에서 열린 만찬회에서는 가수 장사익씨가 축가를 불러 해외동포와 실향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으며, 환영식후 벌어진 화합마당에서는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사회를 맡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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