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고용 승계" 상하이차 MOU 체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후 마오유엔 총재(앞줄 왼쪽)와 쌍용차 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의 최동수 행장(앞줄 오른쪽)이 27일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연합]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후 마오유엔 총재는 27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국내 생산설비에 추가로 투자하고 경영진과 종업원의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자동차 후 총재는 이날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쌍용차 인수는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시도"라며 "생산라인의 중국 이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쌍용차와 중국 내 승용차.부품 생산 1위인 상하이자동차는 상호 보완관계"라며 "중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쌍용차의 사업을 확장할 방법을 현 경영진과 공동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결정은 상하이자동차의 독자 결정에 따른 것으로 인수 후 GM대우와 쌍용차간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자동차는 GM대우 지분을 10.6% 갖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양해각서에 따라 오는 9월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고 10월까지 대금을 납입해 쌍용차 지분 48.9%를 확보하게 된다. 인수대금은 총 5억달러(주당 1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자동차는 5년 이내에 신차개발, 공장증설, 연구개발에 수천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곧 ▶매각과정에서 노조의 참여 보장▶고용보장 및 단체협약 승계▶생산.판매.정비 네크워크 확대▶연구개발 강화 및 기술이전 제한▶독립.투명 경영보장 등의 조건을 상하이자동차와 채권단에 제시키로 했다.

나현철.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