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정조국 벼락골 … 서울 1위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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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58초 만에 첫 골을 넣은 FC 서울의 정조국(中)이 골 뒤풀이를 하며 달려나가고 있다. [뉴시스]

정조국(25·FC 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정조국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2도움)를 올리며 대표팀 예비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대표 소집을 앞두고 열린 인천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충돌해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당했다. 모처럼 눈앞에 다가왔던 태극 마크를 달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K-리그 경기에서 정조국은 2골을 작렬하며 톡톡히 한풀이를 했다. 예비 신부인 탤런트 김성은의 응원을 받으며 그라운드에 나선 정조국은 경기 시작 58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최단 시간 골 기록이었다. 정조국은 8분 뒤 추가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데얀의 2골과 고명진의 추가골을 묶어 5-1로 대승을 거뒀다. 정규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를 기록한 서울은 9승3무3패(승점30)로 광주 상무(29점)를 제치고 22일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주워 먹는 골을 넣는다”는 핀잔을 들었던 이동국(30·전북 현대)은 허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즌 12호 골을 작렬하며 득점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동국은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몰리던 후반 7분 헤딩 동점골을 뽑아내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컵대회(3경기 1골)와 FA컵(1경기 2골) 등을 합쳐 올해에만 15골(17경기)로 경기당 0.88골을 넣고 있다.

허 감독은 전반을 마친 후 “좋은 장면이 많았다. 우리 대표팀에는 이동국 같은 스타일의 공격수가 필요하다”면서 “잘되기를 바라고 대표팀 문을 열어두고 기다리겠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동국은 최태욱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몸을 낮춰 헤딩슛하며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38분 아크 중앙에서 쓰러지면서 시도한 이동국의 오른발 중거리슛도 탄성을 내지를 만큼 위력적이었다.

성남 일화는 경남 FC와의 홈경기에서 이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1분 김성환의 동점골과 1분 후 경남의 자책골, 한동원의 쐐기골을 묶어 3-1로 역전승했다. 성남은 정규리그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전날 경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김기동의 K-리그 최고령 골(37세6개월)에 힘입어 광주를 2-1로 누르며 4연승을 달렸다.

전주=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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