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58초 만에 첫 골을 넣은 FC 서울의 정조국(中)이 골 뒤풀이를 하며 달려나가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대표 소집을 앞두고 열린 인천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충돌해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당했다. 모처럼 눈앞에 다가왔던 태극 마크를 달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K-리그 경기에서 정조국은 2골을 작렬하며 톡톡히 한풀이를 했다. 예비 신부인 탤런트 김성은의 응원을 받으며 그라운드에 나선 정조국은 경기 시작 58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최단 시간 골 기록이었다. 정조국은 8분 뒤 추가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데얀의 2골과 고명진의 추가골을 묶어 5-1로 대승을 거뒀다. 정규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를 기록한 서울은 9승3무3패(승점30)로 광주 상무(29점)를 제치고 22일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주워 먹는 골을 넣는다”는 핀잔을 들었던 이동국(30·전북 현대)은 허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즌 12호 골을 작렬하며 득점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동국은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몰리던 후반 7분 헤딩 동점골을 뽑아내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컵대회(3경기 1골)와 FA컵(1경기 2골) 등을 합쳐 올해에만 15골(17경기)로 경기당 0.88골을 넣고 있다.
허 감독은 전반을 마친 후 “좋은 장면이 많았다. 우리 대표팀에는 이동국 같은 스타일의 공격수가 필요하다”면서 “잘되기를 바라고 대표팀 문을 열어두고 기다리겠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성남 일화는 경남 FC와의 홈경기에서 이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1분 김성환의 동점골과 1분 후 경남의 자책골, 한동원의 쐐기골을 묶어 3-1로 역전승했다. 성남은 정규리그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전날 경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김기동의 K-리그 최고령 골(37세6개월)에 힘입어 광주를 2-1로 누르며 4연승을 달렸다.
전주=최원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