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7월] 장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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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첫새벽 풀잎에서 젖같은 이슬 받아

백리향 녹아드는 찻 물을 끓이는 날

능내리 푸른 산빛이 샛강을 끌고 가네

이에 저에 등 떠밀려 마현골 깃 사리고

두물머리 바윗돌에 깨어나라, 깨어나라

휘두른 저 붓 자국은 맥이 돌아 숨을쉰다

이가 시린 맑은 물 바위틈새 길어와서

벼룻 물 어르는 아침, 딸깍대는 분청사기

뒷뜰에 살구꽃 향기 마재마을 다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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