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위안화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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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엔화 약세에 이어 위안화마저 평가절하될 경우 아시아국가들은 '제2의 금융위기' 문턱에 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위안화가 평가절하된다면 그 폭이 단번에 20~30%에 이를 것으로 보여 중국과 수출지역.수출상품이 겹치는 아시아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 경우 아시아 각국은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자국 통화를 경쟁적으로 평가절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엔화 약세와 함께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제기되자 최근 1주일 동안 홍콩.자카르타 증시가 12%가량 폭락했으며 콸라룸푸르.방콕 증시도 9% 이상 떨어졌다.

게다가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국내의 자금이 미국.유럽으로 이탈할 경우 이를 메우기 위해 일본 금융기관들이 아시아국가에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외환사정은 설상가상 (雪上加霜) 의 처지에 빠지게 된다.

베트남은 7일 엔화 약세와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감안해 자국 통화인 동 (Dong) 화의 공식환율을 달러당 11, 815에서 12, 998로 평가절하했다.

싱가포르 정부도 침체된 경기의 부양을 위해 2015년 가동을 목표로 조만간 90억달러 규모의 하수처리시설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밖에 필리핀 중앙은행은 페소화에 대한 투기자본의 공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간 금리를 인상할 것을 검토중이다.

김현기.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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