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변덕날씨…6일부터 태풍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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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큰 피해를 낸 남.중부지방 폭우와 5일 전국을 덮친 열대야.폭염에 이어 난데없는 태풍의 등장으로 6~8일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이는 등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을 지경이다.

지난 4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서울의 경우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등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부산.광주.대구.제주 등 16곳도 밤에는 열대야, 낮에는 최고 35도 (제주)에 달하는 폭염으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2호 태풍인 '오토 (OTTO)' 가 5일 오후 양쯔 (揚子) 강 대홍수의 원인이 됐던 '토착 저기압' 과 합세해 대규모 열대성 저기압 덩어리로 변하면서 6일께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미쳐 반짝 더위는 비에 자리를 양보해줘야 할 판이다.

초속 15m의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품은 열대성 저기압의 크기가 반경 1백㎞에 달하고 양쯔강 유역 저기압과 합쳐져 세력이 더 강해진 상태로 남서기류를 타고 한반도에 유입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지난번 폭우가 모두 양쯔강에서 발달해 남서기류를 타고 서해상을 건너온 호우 구름대에 의해 발생했던 터라 이번에도 지역에 따라 국지성 호우 피해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기상청은 "6일부터 전라도지방의 경우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아 5~20㎜의 비가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7, 8일 전국이 영향을 받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이어지겠다" 고 밝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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